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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Aug

9살 어린이의 이야기

작성자: 블루청춘 IP ADRESS: *.42.64.24 조회 수: 8042

내가 활동하는 단체(동대문나눔연대)에서는 놀토에 저소득층 초등학생대상으로 독서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방학이 되니 갈 곳이 없어 평일에도 우리 사무실에 놀러오고는 한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방학이면 학원, 캠프 등으로 바쁘게 보내지만, 우리 독서교실 아이들은 그러한 기회를 갖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모두 가슴아픈 사연들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지만, 그중 배성우(가명.초2)라는 아이는 언어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이다.  눈물겨운 9살 성우의 사연은 이렇다.

 성우는 4년전 부모가 이혼한 뒤 둘다 아이의 양육을 거부하여 광주에 사는 고모집에 맡겨졌다. 그런데 올해초 더 이상 고모측에서도 돌보지 않겠다고 하여 아이의 친인척을 수소문해본 고모는 외삼촌이 이문동에 살고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날로 성우에게 옷가방하나 메어준채 일방적으로 외삼촌에게 맡겨버리고 내려가 버렸다. 혼자 고시원에 살며 일용직노동으로 힘겹게 살고있던 외삼촌은 졸지에 아이의 보호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갑자기 서울로 전학오게된 성우가 언어장애라 말을 잘 못해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는 데다가, 삼촌이 일하러 나갈 때에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동네 알고 있는 지인이 있는 곳에 하루종일 맡겨놓는데, 하필이면 그곳이 00동 지하 유흥업소이다. <사진1> 성우는 이 지인을 엄마라고 부르며 따르고 있었다. 삼촌이 늦거나 고시원에 들어오지 않는 날에는 이곳에서 자고 학교에 가기도 한다고 한다.

 몇일전 이 아이를 집에 데려다 주러 갔다가 이 유흥업소에서 아이가 지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는 나는 아이가 다닐만한 00동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를 수소문하였다. 그중 한곳에서 사정을 듣고 아이를 받아주겠다고 하여, 입학에 필요한 서류가 필요해 보호자인 삼촌과 어제 동사무소에 다녀왔다. (2009년 현재 기초생활수급가정, 차상위층등 저소득가정 아동에게는 차등적으로 방과후교실 보육료가 지원이 되고 있다.)


 

그런데 주민센터 담당 사회복지공무원에게 <성우의 경우 양육하고 있지는 않지만 친부모가 생존해있고 법적으로 삼촌은 동거인 자격이기 때문에 지원이 안될 수도 있다. 또한 삼촌이 성우를 입양할 의사가 있고, 그렇게 되면 교육에서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친부모가 친권을 포기하여도 부모가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입양도 불가능하다.>는 대책없는(?) 답변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삼촌은 성우의 친부모와는 전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한다.)<사진3>

 삼촌과 허탈하게 주민센터를 나오면서 “정말 어떻게 이런 말도 안되는 경우가 있고, 이따위 나라가 다 있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또한 대통령께서 친히 어묵까지 드시고 간 00동에도 이런 아이들이 많은데 전국적으로는 또 얼마나 많겠나.

 이렇게 부모에게 버림받고 사각지대에 방치된 채 유흥업소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밖에 없는 성우를 보며 또다시 내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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