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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Apr

독서교실 교사 영빈 과 6학년 윤희와의 데이트

작성자: 상근이 조회 수: 13955

2010.04.03

 

독서교실에서 봉사활동을 한지 벌써 1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독서교실 아이들에게 많이 정들었지만 특히 내가 담당하고 있는 6학년반 윤희에게는 특별히 더 애착이 간다.

강한것 같으면서도 나약한 부분이 많고 겉으로 툴툴거리면서도 나를 잘 따르고

집에 방문할때면 자기 물건들을 보여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준다.

선생님이 아니라 정말 친언니처럼 윤희를 돌봐주고 싶은 마음이 들때가 많고 여러 면에서 윤희가 걱정이 된다.

최근에 윤희와 둘이 함께 있었던 적이 없어서 가족처럼 주말에 함께 영화도 보고 맛있는 저녁도 먹고 싶었다.

그래서 시간을 내서 윤희와 나의 주말데이트를 계획했다.

 

 

생각보다 아무런 내용이 없었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고

3D 영화의 어지러움증과 시간되면 자동으로 신호가 오는 헝그리정신을 이겨내며 다시 외대역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은 뭉쳐있을 때는 이것저것 사달라고 조르기고 하고 목소리 높여 메달리기도 하는데 역시 혼자두면 조용해진다.

먹고싶은게 없는지 물어봤지만 정확히 대답을 해주지 않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머리고 생각해 놨다.

햄버거, 피자, 치킨 등등.... 햄버거는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피자는 어제 회사 팀회식으로 배터지도록 먹어 당분간 먹기 싫다.

그래서 선택한 메뉴가 치킨이었고, 마침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더후라이팬이 보여 윤희를 데리고 들어갔다.

 

 

깔끔하고 심플한 인테리어로 치킨집의 이미지를 새로 입힌 더후라이팬.

`치킨집=호프집'이라는 상식은 버리고 어린아이를 데리고 방문해도 될만한 곳이다.

조금은 비싼 가격이지만 윤희에게 가끔씩 이런 저녁을 먹여주고 싶다.

가끔 윤희가 말을 안듣고 고집을 피울때는 과감히 냉철하고 시니컬하게 대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면 뒤에서 미안함과 함께 윤희가 상처받을까봐 안절부절  못하는 나다.

윤희 할머니께서 고집피우는 윤희를 대할 때는 이게 진짜 교육이라는 생각으로 나도 모르게 배워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윤희 할머니께서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영화는 조금 지루해 하는 듯해 오늘의 윤희와의 데이트가 실패했나, 하는 실망감이 있었다.

그런데 치킨을 먹으러 와서 환하게 웃어주는 윤희를 보니 그래도 시간을 내서 함께 주말을 보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이 가까웠으면 윤희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주고 싶은데 그렇게 못해줘서 아쉽다.

핸드폰을 많이 떨어트려 자꾸 저절로 꺼진다고 불평하는 모습을 보면

핸드폰 처음 샀을 때 보물처럼 소중히 다루던 모습이 생각나 웃음이 난다.

옆에 철망에 걸려있는 강아지 인형을 보고 깜짝 놀라하는 모습에서는

비둘기를 무서워해 길거리에 지나가는 비둘기를 보면 멈춰서 돌아가는 윤희의 모습을 떠올라 귀엽다.

 

 

철망을 따라 장식된 사진들을 보니

다음에 독서교실 선생님들과도 함께 오고싶다고 생각이 들었다. 쿠폰을 찍기 위해서?!

그리고 이런 철망을 우리집에도 달아놓고 싶다.

요즘 사진찍는데 재미가 들려서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있는데 사진을 집에 걸어두면 좋을 것 같다.

윤희도 내가 좋아하는 모습에 관심이 생기는지 카메라를 구경했다.

예전에 내가 사용했던 작은 디지털카메라가 생각이 났다.

지금은 DSLR에 밀려 집에 조용히 잠자고 있는 카메라지만 나와 거의 1년이 넘는 기간동안 함께 했던 소중한 카메라.

윤희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선물해주고 싶다. 윤희가 공부하는거 봐서~^-^;;

 

 

시원하게 톡 쏘는 웰치스를 시켜놓고 내 핸드폰에 있는 페이스게임에 빠져있는 윤희.

나는 이곳저곳 사진을 찍으면서 놀고 있었다.

각자 알아서 놀고 있던 중 기다리고 기다리던 더후라이팬의 안심 후라이드 치킨이 나왔다.

이 매장 점원 아저씨(?)는 매우 블링블링한 미소를 날리시며 친절하게 서빙을 해 주셨다.

서빙에서 계산까지 미소를 잃지 않으시는 열정적인 서비스정신.

 

 

바삭바삭함이 어떤 튀김과도 비할 데 없는 포테이토칩 위에

부드러운 안심살로 만든 치킨이 피라미드 식으로 층층이 쌓아놓은 더후라이팬의 특허상품(?).

사실, 치킨에 색다른 맛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안심살로 만들어 부드럽고 뼈가 없어 먹기 편하다는 점과 매장 분위기

그리고 즉석에서 바로 튀겨낸 포테이토칩 때문에 유명해진 가게인 것 같다.

치킨보다도 나는 포테이토칩을 더 맛있게 먹었다.

 

 

처음에 포테이토칩을 한나 먹고는 별로 맛없다고 했지만,

치킨을 먹고 배부르다고 하면서 마지막까지 포테이토칩을 한 조각도 남기지 않고 먹어버린 윤희다.

남기면 아깝다고 하면서 먹었지만 사실은 바삭바삭하고 중독성 있는 포테이토칩에 메료되어 버린 것 같다.

치킨은 내가 네조각 정도 먹은 것 같은데 나머지는 윤희, 너가 다 먹은거니?

 

 

즐거운 윤희와 나의 데이트를 마무리한 푸짐한 저녁식사.

다음에는 윤희 할머니도 함께 모시고 식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윤희네 집에서 저녁을 맛있게 먹었던 기었이 난다.

우유를 넣어 만든 부드러운 계란찜의 비밀을 알려주시면 밥을 2공기나 먹게하고

집에 들릴때면 항상 음료수 하나씩 손에 쥐어주는 윤희 할머니

4월 3일 윤희와의 데이트_출처 : http://blog.naver.com/ybnoi

 

뜨거운 기름 속에서 막 튀겨 뜨거운 안심 후라이드를 입에 넣고 뜨겁다고 외쳤던 윤희.

많은 사람들이랑 함께하는 시끌벅적하지만 가족같은 분위기의 저녁을 만들어 주고 싶었지만

우리 둘만의 오붓한 시간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감했다.

점원에게 어색한 인사를 날리며 가게를 나서는 윤희와 내가 2010년 4월 3일에 함께했다.

profile

손석환

2010.04.15 18:22
윤희가 2학년때, 푸른시민연대에서 멘토링을 진행했었어요. 그때의 그 꼬마아이는 어디가고 어여쁜 숙녀가 되어 있네요 윤희는 ^^
못알아볼뻔 했어요 ^^ 할머니는 건강하신지 모르겠네요. 그땐 참 건강하셨었는데..
윤희에게 좋은 언니가 있어서 윤희는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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