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2. 무더위 속에서 기다렸던 시원한 빗줄기

말썽꾸러기 독서교실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시민안전체험관’을 방문하는 날이다. 10분 이상의 거리만 움직여도 선생님들이 잠깐 눈을 돌린 사이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는 아이들과 지하철을 2번 갈아타야 하는 목적지는 시작부터 기운을 쏙~ 빠지게 한다. 하지만 알찬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체험장을 방문하게 되어 선생님으로서 임무를 완수한 것 같은 뿌듯함이 들었다.


서울 시민 안전 체험관
www.safe119.seoul.go.kr
02-2049-4000 / 사전예약을 통한 무료 체험


우리가 가장 먼저 체험하게 된 것은 ‘연기피난체험’이다. 화재 현장의 연기가 뿌연 통로에서 비상등이 안내하는 방향으로 벽을 치며 빠져 나와야 한다. 남자아이들이 빠져 나온 후로 4학년 여자 아이들이 나오지 않았다. 실제 같은 텁텁하고 답답한 연기 속에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무서워 하는 여자아이들을 5학년 세빈이가 땀을 비질비질 흘리며 인도하려고 애쓰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대장역할을 하면서 아이들을 괴롭히기도 하는 세빈이지만 가끔씩 의젓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들은 모두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오빠로서 동생들을 그냥 모르는 척하고 지나칠 수 없었겠지?


집에서 볼 수 있는 소화기를 비상시에 어떻게 사용하는지 배울 수 있는 ‘소화기 체험’에서는 정면 스크린에서 발생하는 발화지점을 향해 불을 꺼야 한다. 불의 진화 여부를 담담하게 말하는 여성의 보이스가 게임에서 나오는 나레이션 목소리 같은 느낌을 전해줘 재미있었다. 강력한 소화기의 압력을 직접 느끼며 목표물을 향해 조준하고 발사하는 것이 남자아이들에게 꽤 재미있었던 것 같다. 화재를 진압하고 자리로 돌아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우리 독서교실 아이들이 가장 자랑스러운 점은 어디를 가나 항상 웃음의 주도자가 된다는 것이다. 작은 일에도 웃음을 터트리는 우리아이들을 보고 다른 곳에서 온 아이들도 웃기 시작한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모범생이 되기를 강요 받으며 긴장과 형식화된 어린이들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언제든 발산하고 재미를 찾아 다니는 창의적인 개구쟁이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자유분방함을 지지하지만 도가 지나치지 않게 이끌어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돼야겠다.

‘안전’이라는 형식적인 이름의 마스코트가 나오는 영상을 통해 물놀이를 할 때 지켜야 할 수칙과 실내∙실외의 안전사고 예시를 통한 안전 수칙 등을 배웠다. 똘똘한 여자아이와 덜렁대는 남자아이가 나오는 짧은 영상을 본 후에는 ‘라이드 영상관’에서 우주선처럼 생긴 최첨단 기계를 타고 화재현장을 누비는 미래 요원이라는 설정으로 3D 체험을 했다. 놀이동산 같이 실감 있는 체험장은 아니었지만 소방관에 대한 꿈을 꾸는 아이들에게 미래 소방관을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SF영화 속 주인공 같은 소방관의 모습, 아이들이 자랐을 때 어쩌면 현실이 되지 않을까?


피할 수 없는 재해, 자연재해에 대한 체험과 대처 방법을 배우는 ‘풍수해체험’과 ‘지진체험’에서는 자연이 인간에게 미치는 힘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다른 재난과는 다르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더욱 중요하다.
‘풍수해체험’은 영상을 통해 태풍의 세기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영상을 통해 시청하고 직접 태풍을 체험할 수 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는 바깥의 상황과 눈을 뜨고 앞을 바라볼 수 없는 강한 바람이 합쳐지면 무시무시하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체험하는 동안도 펄쩍펄쩍 뛰며 웃어대는 아이들의 말릴 수 없는 장난끼는 미워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던 ‘지진체험’은 규모6의 지진이 일어났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다른 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을 빠르게 정리하고 만일을 위해 탈출구를 확보한 후 집안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과정을 배운다. 지진에서 이제 더 이상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어렸을 때부터 철저한 대비를 통해 지진발생시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은 굳이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지진 체험장을 최근에 새로 보강하여 실제와 완전히 똑 같은 상황을 느낄 수 있는데 창문이 덜컹덜컹 거리고 철문이 삐걱거리며 조명이 앞뒤고 크게 요동치는 모습이 현실적인 무서움을 느끼게 해준다.


모든 체험이 끝나고 아이들이 오늘 배운 것들을 상기하고 자신의 생각을 기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매일 말썽을 피워 혼나기만 하는 재우도 실실 웃으며 여기저기 누비고 다니는 승환이도, 그리고 다른 아이들도 모두 진지하게 오늘을 되새기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비가 많이 내려 오늘 했던 체험활동에 아이들이 모두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 그리고 다른 활동들로 바쁜 와중에도 항상 아이들을 위해 좋은 프로그램들을 찾아 다니는 교장선생님이 존경스럽다.


체험활동을 끝마치고 귀염둥이 4학년 민하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초코케이크를 준비했다. 친구 그리고 동생, 누나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아이들이 직접 케이크에 초를 꽂고 같이 불을 붙이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서로 항상 싸우면서도 금방 웃으며 함께 어울리고, 오늘처럼 서로를 위해주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독서교실을 통해 나름의 우정을 형성해가고 있는 것 같다.

List of Articles
제목 조회 수sort
신나는 어린이 체험학습을 후원해주세요 224936
네이버 콩으로 나눔연대에 기부해 주세요~ 222543

활동소식 LG사이언스홀에서 함께한 과학과 생활 file

오랜만에 진행된 체험학습이라 사진을 마구 찍었는데 실속은 별로 없네요. 디카를 충전하는걸 잊어서 몇장 단체사진찍고 ~ 훅~ 결국 스마트폰으로 간단간단하게 풍경스케치하듯 찍었습니다. \ 해피빈 클릭으로 해피빈콩을 후원해해주세요. http://happylog.naver.com/ddmnanum/rdona/H000000054775

3405

VIEWS

활동소식 LG사이언스에서 체험한 과학과 생활1 file

기업의 사회적 공헌중에도 꽤 일찍 의미있게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LG사이언스홀의 운영 이미 20년이 넘었다는데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재오픈 했습니다. 시립대학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놀토프로그램과 콩나무 어린이도서관 독서지도 프로그램 참여아동 중 일부와 함께 체험학습 진행했습니다. ...

3402

VIEWS

활동소식 놀토교실 입학식과 수업모습입니다. file

놀토교실 진행하고 수업하느라 정신없어 현재 밀린 숙제로 보고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알찬 진행이 되기위해서도 좀 더 ~ 꼼꼼히 챙기겠습니다. 완전 귀여운 아이들과 선해보이는 놀토교실 선생님들이죠~!! 저희 회원이 입학식 진행을 했는데 역시 선해보이죠....아님 패스~ 관심있게 참여하신 보호자분들의 모습도 보이죠. 수업을 진행하는 시간에도 본격진행되어 이미 상...

3377

VIEWS

활동소식 8월 체험학습은 요리교실로 대체하였습니다.

어느덧 토요일이 되면 어린이들을 만날 생각에 두근거립니다. 오늘은 어느 친구들이 나에게 웃음을 줄지, 그동안 잘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서로 사랑하면 보고싶고 안고싶듯이 이제는 몇일만 우리 어린이들을 보지 않으면 그립고 빨리 토요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ㅋ 서로 어색했던 것이 바로 어제 같은데 어린이들과 함께 한것이 벌써 5달째가 되고 있네요, 이번 8월 놀토교실의 주제는 요리교실입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점심식사...

3353

VIEWS

활동소식 아이들 책과 함께 대학생들과 함께 성장하고 자랍니다. file

놀토교실 매달 격주로 진행되는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며 각학년별로 5~6명가량되는 6개의 모임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놀토교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위해 모임대표별 회의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준비에 필요한 여러가지 논의도 하며 열심히 작은것이라도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나도 어렸을때 저렇게 장난이 심했나 ?' '초등학생이 이렇게 조숙한가?' 싶은 고민<?>도 함께 나누며 선생님이 되어주...

3342

VIEWS

활동소식 4월 10일 신나는 체험학습 후기 @청계천 file

4월 2째 토요일 체험학습이 있는 신나는 토요일입니다. 오늘은 청계천으로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아침 10시부터 모이기로 하였는데 부지런한 세빈, 세현 형제는 6살 막내동생까지 데리고 9시부터 나눔연대에 도착하여 '언제오냐,,빨리오라'며 전화를 해댑니다. 2째 놀토 체험학습이 아이들에게는 한달동안 기다려왔던 신나는 토요일인가봅니다.^^ 어린이들 모두가 10시가 되기도 전에 도착하였습니다. 선생님들도 대부분 오셨네요. ...

3328

VIEWS

활동소식 11월 동대문나눔연대 체험학습_중랑천 file

11월 동대문나눔연대의 체험학습은 중랑천에서 자전거타기를 하였습니다. 이달 주제는 서울에서 환경과 공기를 어떻게 하면 정화할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를 하였어요. 서울의 하천의 기능, 중랑천이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썩어가는 물이었는데 이제는 맑아져서 물고기와 철세들이 날아오는 살아있는 하천이 되기까지 어떠한 노력들이 있었는지?'에 대해 배워보았구요. 우리가 이용하는 교통...

3301

VIEWS

활동소식 4월 신나는 놀토교실(풍물교실,독서교실) 후기 file

화창한 봄날씨의 신나는 놀토입니다. 만발하였던 벚꽃과 봄꽃들이 하나둘씩 저물어 가는데, 아직 어린이날을 비롯한 봄행사가 많네요^^ 4월 24일 놀토교실은 풍물교실과 독서교실을 진행하였습니다. 풍물교실은 올들어 다시 시작을 하였고 놀토교실 참가 어린이중 희망하는 학생들만 배웠습니다. 12시가 조금 넘어 풍물교실에 참가할 어린이들이 도착하여 7명의 어린이들이 장구를 배웠네요. 작년에 배웠던 가락도 기억하며 '덩덩쿵...

3297

VIEWS

공지사항 예술체험 및 생태체험 신청하세요

2012 동대문 나눔연대 예술체험 특강 and 체험학습 여름방학을 맞아 지역 아이들의 다양한 문화 체험과 잠시지만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체험 학습을 통해 새로운 것을 접하고 배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예술체험 특강 내용 - 만화와 상상력 일시 - 8월 14,16,17일 오전 10~12시 3일간 장소 - 북카페 개미와베짱이 강사 - 만화작가 * 수강료 무료 @ 체험학습 내용 - 방울 토마...

3287

VIEWS

활동소식 100804 여름방학특강 만화교실을 진행하고있어요 file

동대문나눔연대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어린이 만화교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8월 4일 첫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첫번째로 애니메이션의 기초와 디카를 이용하여 만화찍어보기 였어요. 6명의 아이들이 참가하였지만 더운 여름 뜨거운 열기로 수업이 진행되었어요. 다들 재미있어 하네요^^ 만화교실은 총 6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입니다. ▲만화는 어떻게 움직일수 있는지? 영상을 통해 보고 있습니다. ▲이제 직접 그림을 그...

3287

VIEWS